"은행이 아닌 기업에 저축한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배당투자가 재테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거래소 상장업체인 한진해운 같은 저가주를 17일 종가인 4천6백20원에 사두면 회사측이 작년과 같은 액면가(5천원) 대비 10%의 배당(5백원)을 실시할 경우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10.82%에 달한다. 연 4%대의 이자를 주는 은행 정기예금(1년)에 비해 투자기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두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덤으로 기대할 수 있다. 주가가 4천∼6천원선으로 저가인 하나증권과 신흥증권 등에 돈을 묻어놔도 배당수익률은 20% 이상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해 주당 30%(배당금 1천5백원)와 15%(7백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10% 정도의 배당수익률을 낼 수 있는 종목은 이들 외에도 수두룩하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한진중공업 LG상사 SK가스 한국쉘석유 한솔제지 S-Oil 담배인삼공사 풍산 등의 경우 10% 안팎의 배당수익률과 함께 자본이득(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은행권 예금에선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부동산 역시 가격상승 기대나 환금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높은 배당수익률과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더욱이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반기마다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쉘석유 한국화인케미칼 한국포리올 등 상장기업과 코메론 모디아소프트 로지트코퍼레이션 등 코스닥 기업들이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했거나 결의한 상태다. 정부에서는 앞으로 분기 배당제까지 도입할 예정이어서 배당투자의 메리트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