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엔화의 눈치를 보며 하락한 채 17일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7.40원 상승한 1,285.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뉴욕시장에서 엔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이날 거래는 전날보다 2.80원 오른 1,281.00원으로 시작했다. 장중 일본에서는 미조구치 젠베이 재무성 국제담당차관이 일본 엔화는 비정상적으로 고평가돼 있다는 발언을 하는 등 당국의 구두개입이 잇따르자 달러/엔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전날 뉴욕시장 종가인 119.85엔보다 높은 120엔대에서 달러화가 거래됐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오후 3시까지 환율 변동폭은 3원 내외에 불과해 장세는 지루한 편이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은행권이 달러 되사기에 나서자 1,286원까지 급하게 상승하기도 했다. 주말을 앞두고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장을 지배해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 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은 이날 1,09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환율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는 54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