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적성별 반편성...학부모 73%가 '찬성'..교육부,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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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형 사립고의 도입 여부를 놓고 교육계 내부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의 70% 이상은 수준별.특기별.적성별.교과목별 분리 수업을 하는데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독특한 건학이념에 따라 다양한 인성 및 교육과정을 실시하는 대안학교의 확대운영에 대해서도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19일 홍익대 김영화 교수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2천9백30명의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도시형 대안학교 설립방안 연구'결과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를 교육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조사에 따르면 기존 학교에 '교과별 수준별 능력별로 반을 편성,운영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평가를 통한 수시 이동은 허용)에 학부모 73.4%,교사 58.6%,학생 58.6%가 '찬성' 또는 '적극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반대' 또는 '적극 반대'라는 응답은 학부모 8.1%,교사 21.5%,학생 15.8%에 불과했다.
이는 학교내에서 수준별로 반을 나누거나 별도반을 운영하면 학부모들이 반대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국·영·수 외에 특수한 분야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학부모의 72.8%,교사 62.1%,학생 68.6%가 '찬성' 또는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자녀가 대안학교에 입학이나 전학하려 하면 동의하겠느냐'는 질문에 '적극 동의'하거나 '동의한다'는 학부모가 51.5%와 8.0%에 달했다.
특히 학업 수준별로 상위권 자녀를 둔 학부모(59.0%)와 중위권 자녀를 둔 학부모(60.7%)가 하위권 자녀를 둔 학부모(54.5%)보다 높은 대안학교 선호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안학교를 어느 학교급에서 두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중·고 단계에서 허용해야 한다'가 45.7%,'초·중·고교 모두에서 허용해야 한다'가 39.1%였다.
초·중·고 모두에서 대안학교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교사들이 40.8%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는 40.9%,학생 36.4%였다.
대안교육과 대안학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교사 80.1%,학부모 57.0%,학생 68.0%가 동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많은 학부모들이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적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이 전환돼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문조사는 지난 5월 서울·경기도의 공립 초·중·고교 교사 1천57명과 중·고교생 학부모 7백63명,학생 1천1백10명 등 2천9백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