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둔화.달러 약세, 아시아 수출격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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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둔화 장기화와 달러화 약세는 특히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대미(對美)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은 미 경기둔화,달러약세,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성장엔진이었던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산업의 불황은 아시아 경제의 장기성장 전망조차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불과 3개월전만도 해도 올 경제성장률을 4%로 예상했던 대만 행정원은 '마이너스성장'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13.5%에 달한 전년 동기 대비 1∼7월중 수출감소율과 급감하고 있는 반도체수출이 향후전망을 비관적으로 바꾼 원인이다.
대만이 지난 17일 올 들어 다섯번째로 금리(재할인율 현 3.5%에서 3.25%로)를 인하해 마이너스성장만은 막아보자는 의지를 밝혔지만 올 전체로 마이너스성장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경제의 타격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6월중 무역수지 적자가 2백94억달러로 전달보다 3.3%나 늘어남으로써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 수출에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달러화 약세로 미국내 투자와 자본재 수입의 장기적 둔화가 초래되면 아시아 경기의 하강 국면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달러 약세로 아시아 국가들이 금리인하를 통해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