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58
수정2006.04.02 00:59
회사분할 제도가 일본 대기업들의 신종 사업재편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회사 분할을 허용하는 일본의 개정 상법이 지난 4월부터 시행된 후 이 제도를 사업분리나 통합에 활용하기로 확정한 도쿄증시의 상장기업은 4개월여 동안 43개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분할에 대한 일본 상장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재편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은행권의 불량채권 정리작업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기업들도 알짜 사업과 채산성이 낮거나 적자에 허덕이는 사업을 따로 분리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제작소는 회사분할 제도를 활용해 오는 10월 계측기와 반도체제조장치 사업을 닛세이산업에, 산업기계 시스템사업을 전액출자한 자회사에 각각 넘기기로 했다.
NEC는 화합물반도체사업을 새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분사시킬 계획이다.
금융업체인 미즈호 홀딩스 그룹은 내년 2월부터 대기업 거래와 중소기업, 개인 거래를 담당하는 부서를 분리시키기로 했다.
다이와은행은 내년 3월부터 신탁부문을 분사시킬 예정이며 노무라증권과 닛코증권은 오는 10월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사업재편에 회사분할 제도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회사분할 제도를 통한 산업재편 움직임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분할 제도가 사업부문의 분리 및 종업원의 신회사 전출 등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채권자의 동의가 없어도 가능하도록 상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절차도 간단할 뿐 아니라 세제상 우대도 받을 수 있어 매출부진과 수익악화에 시달린 기업들의 돌파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