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컹크 콘택!!(미식별 해저물 탐지)' 지난 17일 새벽 6시께 동해를 순시중이던 우리나라 최대 구축함 '광개토대왕함(3천8백t급)'지휘 본부에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동해항으로부터 4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적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물체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지휘본부는 곧바로 비상경계 근무태세에 돌입했다. 음파탐지 장비로 괴물체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한편 인근에서 초계비행중이던 해상초계기(P3-C)와 대잠수함 헬기인 링스에 출동명령을 내렸다. 이어 한국형 잠수함인 '이순신함'도 비상작전에 가세했다. P3-C기와 링스기는 대잠 음향탐지기를 수중에 투하,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정확한 위치파악에 나섰다. 목표를 포착한 광개토대왕함과 1천8백t급 호위함(프리깃함)은 파상적인 어뢰 및 폭뢰 공격을 가했다. 이순신함에서도 수중 어뢰가 발사됐다. 결국 적 잠수함이 물 위로 떠오르면서 상황은 10여분 만에 종료됐다. 해군 1함대는 지난 16일부터 4일간 동해에서 해상경계태세를 점검하는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광개토대왕함을 비롯 호위함 1척,초계함 4척,고속정 2척,잠수함 1척,P3-C기 1대,링스기 1대 등 최신예 해군 세력이 참가해 대규모로 전개됐다. 동해 광개토대왕함상=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