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제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잡지 '인더스트리 스탠더드'가 사라지게 됐다. 인더스트리 스탠더드를 발간하는 스탠더드 미디어 인터내셔널은 지난 16일 잡지 발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서비스(ww.thestandard.com)는 계속한다고 덧붙였다. 1998년 봄 창간된 인더스트리 스탠더드지는 "첨단 기술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신뢰성있는 잡지라는 평가"(월 스트리트 저널)를 받으면서 실리콘밸리는 물론 전 세계 인터넷 기업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렸다. 닷컴 붐에 힘입어 한때 3백페이지 분량을 발행하며 매출이 1억4천만달러(2000년)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레드헤링 등과 함께 신경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닷컴 몰락의 소용돌이 속에서 광고 매출이 큰폭으로 줄어 결국 "닷컴 몰락의 희생자"가 됐다. 이 잡지는 올 상반기 중 광고가 지난해보다 75%나 줄어들면서 잡지도 최근 90페이지 수준으로 얇아졌다. 또 레드 헤링이나 비즈니스2.0 등도 최근 광고가 절반 수준 밑으로 떨어져 닷컴 몰락이 잡지 쪽에도 심각한 파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