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정보경영시대...CEO '産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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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릉에 자리잡은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매주 수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이 학교 캠퍼스에선 고급 승용차를 몰고온 말쑥한 정장차림의 신사들이 노트북PC 가방을 둘러메고 등교하는 흔치 않은 광경을 볼수 있다.
이들은 이 학교에서 개설한 최고정보경영자과정의 수강생.
수요일 뿐만이 아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젊은 벤처사장과 머리가 희끗희끗한 굴뚝기업 사장이, 목요일에는 기업체 임원급 인사들이 홍릉으로 몰려들어 향학열을 불태운다.
벤처최고경영자과정과 최고지식경영자과정 학생들이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국내 경영인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4년 9월 최고정보경영자과정(AIM)이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이 학교를 거쳐간 CEO(최고경영자)급 인사들은 모두 1천여명.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내노라하는 인사들이다.
제1기 AIM 과정에는 이한구 국회의원, 강영중 대교 회장, 우종일 동부한농화학 사장, 정철인 동아일렉콤 사장, 남진우 콤텍시스템 부회장 등 40명이 수료장을 받았다.
그후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 정몽훈 성우 회장, 김재우 벽산 사장,김정태 한국주택은행장, 유승렬 (주)SK 사장, 조갑주 신송식품 회장, 황석희 평화은행장,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 신동원 농심 부회장, 오호수 증권업협회장, 김선배 현대정보기술 대표 등 5백여명의 CEO급 인사들이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을 거쳐갔다.
이 학교의 김영걸 교수는 "AIM 과정은 대부분 학생들이 입소문을 듣고 지원할 정도"라며 "주간에 수업을 진행하는데다 학사관리가 엄격해 경영인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출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는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포스코 SK그룹 등이 그룹 임원들을 한꺼번에 AIM 과정에 참여시킨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 이구택 포스코 사장, 손재택 SK웨이컴 사장 등은 그룹사 임원으로 이 과정을 밟았다.
지난 98년에 개설된 벤처최고경영자과정(AVM)은 당시 불어닥친 인터넷과 벤처붐을 타고 국내 최고의 벤처경영자과정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6기에 걸쳐 2백1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최준환 엔써커뮤니티 사장, 김종현 위세아이텍사장, 이정수 소프트비전 사장, 임민수 인컴아이엔씨 사장, 이상원 퓨처테크 사장, 김광흠 씨포켓닷컴 사장, 김현섭 두리정보통신 사장, 이종만 휴먼컴 사장, 박상호 기업M&A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학부와 MBA 과정을 졸업한 상당수도 벤처와 대기업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유석렬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사장, 노정익 전 현대캐피탈 부사장,김은상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사장, 유윤 에어미디어 사장, 고정석 일신창투사장, 박종선 삼성테크윈 상무 등이 학부과정을 졸업한 대표적인 경영인들이다.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아이러브스쿨을 창업해 인터넷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김영삼 전 사장과 인터넷 황제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네오위즈의 나성균 사장이 KAIST 출신이다.
오픈베이스의 정진섭 사장, 오픈테크의 김광일 사장, 아이캐시 민문기 사장, 티지랜드 이민호 사장, 테크노벨류 이철원 사장, e엑스포 장영 사장 등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동문들이다.
97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MBA과정에서는 전자상거래업체인 마린디지털 김태년 사장,게임업체인 ICM의 오유섭 사장,메시징 솔루션업체인 MDM I&C의 이명순 사장,온라인 음악사이트(www.jazzbar.com)을 운영하고 있는 몽크뭉크의 김용희 사장 등이 있다.
김영삼 아이러브스쿨 전 사장은 "테크노경영대학원은 학생과 교수간 진지한 토론으로 수업이 이뤄진다"며 "아이러브스쿨을 창업할수 있게 된 것도 이런 토론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였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