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86원선 강보합, 숏커버·결제수요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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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1,286원선에서 소폭 오름세를 잇고 있다.
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동향이 관건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원 오른 1,286.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오른 1,286원으로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85.40원까지 밀렸다가 소폭 반등하면서 9시 57분경 1,286.80원까지 올라섰다. 개장 직후 1원내외의 범위에서 등락이 이어지고 있는 셈.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미국 무역수지 악화 소식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됐으나 나스닥 폭락이 아래쪽을 제한하며 보합권 영역인 1,286/1,287원에 마감한 추세를 잇고 있다.
지난주 말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넘어온 일부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고 업체들도 결제수요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0.33엔으로 지난주 말에 비해 소폭 오름세다. 구로다 재무관은 이날 거듭 엔 강세에 대한 저지 발언을 통해 달러/엔을 120엔대에 지키려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주 말 유로화에 대해 크게 밀렸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밀렸다. 미국의 6월 무역수지 적자가 294억달러로 전달보다 9억달러(3.3%) 늘어났다고 집계된 것이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 유로/달러 환율은 91.76센트에, 달러/엔 환율은 120.25엔을 기록했다.
미국의 오닐 재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시장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 순매수를 이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0억원, 13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최근 환율 변수로서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상황.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약간 강보합으로 시작한 뒤 달러/엔이 빠지지 않자 업체 매수가 나오고 있다"며 "시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조용한 흐름을 이으며 1,283∼1,287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국내외 주식시장이 좋지 않고 은행권의 달러되사기가 나오고 있다"며 "일본에서 엔 강세를 저지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어 위쪽으로의 흐름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거래는 1,284∼1,289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1,290원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달러/엔이 121엔으로 튀지 않으면 이 선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