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설립된 지씨이는 본격 온라인게임 유통기업을 모토로 내건 회사다. 자금과 노하우가 부족해 개발한 게임을 어떻게 유통시킬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영세 게임개발업체에 "구원투수"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지씨이의 이기창 대표는 "게임도 영화나 음반과 마찬가지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라며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배급과 마케팅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는게 이 사업의 생리"라고 말했다. 지씨이는 온라인게임을 성공시킬 수 있는 비법을 PC방에서 찾았다. PC방에서 "떴다"는 소문이 나야 "대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판단했다. 따라서 PC방을 공략하는 것이 지씨이가 구사하고 있는 영업전략의 핵심이다. 지씨이의 임직원들이 영업 경력자들로 구성된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이 회사의 임직원 37명은 전원이 영업경력 3년 이상이다. 37명중 20명은 콘도 영업경력 5년을 웃돈다. 이 대표도 한화콘도와 효산콘도에서 콘도 회원권을 11년동안 팔았던 베테랑 영업맨이다. 이 대표는 "매일 아침 임직원들에게 PC방 사업자들의 마음을 사자고 주문한다"고 전했다. 접대로 맺어진 관계는 지속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경험철학이다. 이 대표는 PC방 사업자 한 사람을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 1주일동안 새벽마다 집으로 찾아가 세차를 해준 경험까지 있다고 소개했다. 지씨이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법인설립 준비기간까지 합쳐 세달동안 1천5백여 PC방을 파트너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각 PC방 사업자들이 찾아오는 손님에게 지씨이가 유통을 맡은 온라인게임을 우선 권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지씨이는 창원정보통신이 개발한 온라인게임 "가이스터즈"의 유통과 홍보를 이달 5일부터 맡았다. 게임이 성공한다면 수익을 일정 비율대로 나눈다는 조건이다. 지씨이는 창원정보통신에 5억원(지분율 15%)을 출자하기도 했다. "한번 해보고 안되면 관둔다"는 식의 영업은 배격했다. 지씨이는 온라인게임 유통사업에서 기반을 잡으면 게임회사에 외자유치나 컨설팅을 해주는 업무까지 확장한다는 포부도 품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유통사업은 성공하면 "대박"이요, 실패하면 "쪽박"이다. 영업력 하나만은 자신있다는 지씨이가 어느 쪽 길을 걸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02)558-1306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