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텍(대표 김대훈)은 생채인식분야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홍채 인식 분야에서 지난 6월 세계에서 두번째로 특허를 획득한 벤처기업이다. 종전까지 홍채인식에 관한 특허는 미국의 이리디언(Iridian) 회사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이리디언은 광범위한 특허장벽까지 만들었다. 아이리텍은 이런 장벽을 뛰어넘은 유일한 회사가 됐다. 개발자이자 대표인 김대훈 박사는 홍채진단학 전문가다. 러시아에서 연구하던중 이리디언사 기술의 결점을 알아냈다. 이리디언사는 홍채가 영원불변하다는 가정하에서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는 김 대표가 연구한 결과와는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홍채진단학에서는 인체의 질병이 홍채로 발현되며,일정정도 변화하는 패턴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김박사는 미국의 홍채인식 시스템보다 정확도가 더 뛰어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사업화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러시아 동료학자와 주변 기술자들을 끌어모아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아이리텍은 홍채의 변화 및 동공의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했다. 또 눈썹 및 눈꺼풀이 홍채 일부를 가리더라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허 획득을 위한 아이리텍의 노력은 남달랐다. 특허전문인 미국 로펌과 특허 획득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아예 미국에서 1년의 절반 이상을 체류하면서 직접 기술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이같은 노력 결과,지난 6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홍채 인식기술 및 홍채 인식을 이용한 마약 진단 기술 등 총 79개 항목에 대해 특허를 인증받았다. 이에따라 아이리텍은 출입제어 시스템,PC,휴대폰,ATM(현금입출금기),인터넷 뱅킹,스마트 카드,전자상거래 등 홍채인식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조만간 미국 "빅5" 안에 드는 ATM 업체와 ATM기에 홍채인식 시스템을 부착한 제품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아이리텍은 국내는 물론 유럽,중국,일본 등 11개국에 국제 출원(PCT)을 해놓은 상태이며,미국 법인을 지주회사로 삼아 나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02)3431-8037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