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다이너스카드 인수로 국내 신용카드 시장에는 한바탕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카드 시장에서 현대캐피탈의 강점은 풍부한 회원정보(DB)와 자금이다. 현재 현대캐피탈의 자동차할부 고객수는 97만명. 대출전용 카드인 드림론카드의 회원수(63만명)까지 합하면 현대캐피탈이 확보한 금융고객수는 1백60만명에 이른다. "1백60만명에 이르는 고객 데이터는 카드 영업을 위한 훌륭한 자산"이라는게 현대측의 설명. 여기에 2백50만명에 이르는 현대백화점 카드 고객의 정보까지 확보할 경우 현대캐피탈의 카드 영업은 날개를 달 전망이다. 풍부한 자금력도 현대캐피탈의 장점이다. 올 상반기 현대캐피탈은 3백15억5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4백60억3천만원의 70%에 육박하는 수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카드시장 진출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다. 가맹점 확보, 신용관리 시스템 구축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LG 삼성과 같은 경쟁사들의 극심한 견제도 현대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올 상반기에만 3천48억원(삼성) 3천5백80억원(LG)의 순이익을 올린 이들 카드사는 마케팅, 서비스, 가맹점 제휴 강화로 기존 회원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