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31% 이자도 못벌었다 .. '상반기 실적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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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중 코스닥 등록기업은 10개사중 3개사 꼴로 장사를 해서 번 이익이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누리텔레콤 등 17개사는 이자를 단 한푼도 내지 않아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기업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12월 결산 5백22개 등록기업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곳은 영업손실을 낸 1백18개를 포함,1백65개사로 전체의 31.6%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지급이자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이 이자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배율 우량기업=올 상반기중 이자를 한푼도 내지 않은 곳은 17개사에 달했다.
누리텔레콤 대양이앤씨 드림원 쓰리소프트 오성엘에스티 유일전자 이스턴테크놀로지 창민테크 태진미디어 텔넷아이티 한국정보공학 한국하이네트 핸디소프트 현대통신산업 삼영열기 이루넷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이다.
이들은 이자지급액이 제로(0)였다.
삼영열기 이루넷 태진미디어 이스턴테크놀로지 드림원 등 5개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이자 제로'를 기록했다.
성도이엔지는 이자보상배율이 2만1천2백35배나 됐다.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자비용은 14만원에 불과했다.
대원씨앤에이홀딩스도 6천8백41배에 달했다.
이밖에 경동제약 네오위즈 디지탈퍼스트 하나투어 액토즈소프트 소예 LG텔레콤 LG홈쇼핑 국순당 코메론 등도 1천배를 웃돌았다.
◇일반기업 웃고 벤처기업 울고=5백22개사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1.77배로 지난해 상반기(2.00배)에 비해 11.7% 줄었다.
특히 벤처기업(2백59개사)은 1.25배로 그쳐 지난해(5.54배)보다 77.4%나 낮아졌다.
정보기술(IT)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이 67%나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오히려 47% 늘었다.
일반기업(2백63개사)은 이자비용이 4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6% 증가,전년 동기(1.33배)보다 40.9% 높은 1.87배로 계산됐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특히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종목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높은 이자보상배율=우량실적'이란 등식이 성립하기 힘들고 이는 곧 수익성이 악화될 것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코스닥증권시장 등록기업서비스팀 오창원 대리는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업체의 경우 특별이익이나 경상이익이 나지 않으면 자산을 깎아먹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자보상배율이 지나치게 높은 기업은 설비.R&D투자를 위한 대출이 적어 성장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