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프장 여자 회원이 쟁쟁한 실력의 남자 회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지난 19일 열린 골드CC 회원친선대회에서 방송평론가인 김선흠(53)씨가 로핸디캐퍼(핸디캡 0∼16) 80여명이 겨룬 대회에서 1오버파 73타(버디 2개,보기 3개)를 쳐 1위에 오른 것. 핸디캡 8을 써낸 김씨는 이날 자기 실력보다 7타를 적게 친 셈이다. 대회가 열린 골드CC 챔피언코스 레이디티는 4개홀 정도만 남자티(화이트티)와 20m 가량의 거리 차이가 있을 뿐 나머지 홀은 남자티와 같아 웬만한 실력으로는 여자가 우승하기 힘들다. 16년 동안 골프를 쳐 왔지만 대회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김씨는 "볼과 홀이 명주실로 연결된 것처럼 롱퍼팅이 쑥쑥 들어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핸디캡 1번홀인 13번홀(파4)에서는 그린에지 칩샷이 홀인되기도 했다. 김씨는 "우승한 날 25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골프에 쏟은 정성을 하늘이 격려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김선흠씨는 지금까지 골드CC 17번홀(파5)에서 이글을 10개나 잡은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