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週 5일근무 하오리까"..십계명 위배여부 싸고 개신교계 격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싼 개신교계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
1주일에 5일 일하는 것이 십계명에 위배된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관련 단체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논란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교회발전위원회(위원장 이종윤·서울교회 담임목사)가 최근 주5일 근무제에 대해 반대키로 결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위원회가 주장한 반대명분은 크게 세가지다.
주5일 근무제는 엿새동안 일하고 이레되는 날은 안식일로 지키라는 십계명에 위배되는데다 향락산업을 부추기고 소비성향을 크게 자극하며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목사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13일자 한 일간지에 기고,'주5일 근무제' 도입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도 지난 19일 주일예배때 주5일 근무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5일 근무제를 지지하는 측은 한기총 홈페이지와 인터넷 매체인 '뉴스앤조이' 등을 통해 반대파의 논리가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십계명은 1주일의 마지막날을 안식일로 지키라는 것이지 꼭 엿새간 일하라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향락산업을 부추기고 소비성향을 자극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부유층의 몫이지 대다수 노동자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맞선다.
다만 서구교회가 주5일 근무제를 채택한 뒤부터 쇠퇴했다는 점에 비춰 대도시 대형교회들이 교회신자 감소를 우려해 이런 주장을 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한기총은 다음달중 포럼과 심포지엄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공식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