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들 사이에 중국내 거점이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이른바 '벤처 신라방(新羅坊)'이 내달부터 잇따라 생겨날 전망이다. 중국 진출 컨설팅업체인 아이비팜글로벌(대표 이종혁)은 인츠커뮤니티 등 10여개 한국 벤처기업들이 공동 참여하는 비즈니스센터를 상하이 푸둥(浦東)지구에 설치해 해외 거점기지로 활용토록 하겠다고 22일 밝혔다. SK글로벌도 벤처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해결해주기 위해 베이징 칭다오 광저우 다롄 우한 청두 상하이 등 7개 지역에 한국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벤처 신라방'을 개설키로 했다. 또 한국 벤처캐피털회사인 TG아시아벤처는 홍콩에 미래테크 등 7개 한국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해외 거점기지를 설치키로 했다. 벤처기업인들이 중국내 거점을 '벤처 신라방'으로 부르는 것은 통일신라 때 당(唐)나라의 신라인 진출 기지가 번창했던 데 착안한 것이다. 아이비팜글로벌의 경우엔 상하이 푸둥지역 금융개발지구 남쪽에 있는 장강하이테크파크 벤처센터에 한국 벤처들이 자리잡을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를 설치해 국내 벤처기업들과 입주 계약을 추진중이다. 이 장강하이테크파크에 입주를 검토중인 벤처기업은 한국가상현실 이오테크닉스 아이비젠 준텍 건양아이티티 등 9개 업체다. 이들이 '벤처 신라방'에 참여하길 바라는 이유는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저임금을 겨냥한 제조업 진출은 많았으나 소프트웨어 공급 및 기술판매 등 벤처 분야 진출은 미흡해 초기 진출에 따른 어려움을 덜기 위한 것이다. 아이비팜글로벌의 이종혁 사장은 "이미 상하이 해외 거점기지에 참여한 한국가상현실은 건자재 유통업체인 중국건자재망에 '3차원 건축시뮬레이션 인테리어 시스템'을 개당 50만원선에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SK글로벌은 이미 설치된 중국 본부에서 한국 벤처기업 거점기지를 신설키로 하고 11개 국내 벤처기업과 공동 참여를 추진중이다. SK글로벌의 중국 본부를 해외 거점기지로 활용할 것을 검토중인 기업은 네오웨이브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이스턴정보통신 해동정보통신 대양이앤씨 이노와이어리스 알에프티엔씨 누림텍 기가링크 이엔이시스템 등 11개 벤처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중국에 거점을 마련하려는 이유는 보다 정확한 현지 정보를 얻고 진출 업체들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마케팅에서도 공동 보조를 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02)525-9831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