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10代 돈 '물쓰듯'...분당지역 한달에 200만원 과소비 수두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돈을 물쓰듯 하는 10대 큰손들이 넘친다.
22일 롯데백화점이 분당점과 일산점의 고객 구매성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분당점에서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1천만원어치 이상 상품을 구매한 고객 1천8백64명중 10대가 2백6명에 달해 무려 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손 고객 10명중 1명이 10대인 셈이다.
같은 기간 일산지역 10대 고객중엔 1천만원이상 거액 쇼핑객이 단 1명도 없었다.
분당점 카드고객 리스트에 올라있는 10대는 모두 4백73명.10대로만 따지면 전체의 43%가 한달에 2백만원 안팎을 백화점에 뿌린 셈이다.
이같은 금액은 왠만한 봉급생활자들의 한달 월급을 넘는 액수여서 분당지역 일부 부유층 자녀들의 과소비가 어느정도인지를 입증해준다.
이들 10대 큰손들은 부모 이름으로 가족카드를 발급받았기 때문에 결제 책임은 고스란히 부모에게 돌아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0대 큰손의 성별은 여성이며 직업은 대학생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내부 규정상 남자는 만22세,여자는 만18세이상 돼야 카드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남자 카드회원은 10대가 있을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들의 부모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고소득 전문 직업인들보다는 대체로 사업가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권혁기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수준에 따라 쇼핑성향이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10대들이 거액 쇼핑에 탐닉하는 것은 우려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체 1천만원 이상 구매고객수도 분당점이 일산점(8백26명)의 2배를 넘었다.
5천만원 이상 물건을 산 "초우량고객"도 분당이 24명으로 일산(12명)보다 2배 많았다.
한편 경기침체 속에서도 민간소비 증가세를 주도한 품목은 외식 술 경마 경륜 등 "먹고 놀고 마시는" 서비스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민간소비가 전년동기 대비 평균 2.9% 늘었지만 경마장 경륜장 골프 스키 스포츠관람 등 오락서비스업은 21.9%나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도박성 오락"으로 별도 분류되는 카지노 마권 복권판매액 등의 성장세는 오락서비스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술소비는 전분기 3.0% 증가에 그쳤지만 2.4분기엔 12.2%로 급증했다.
전분기엔 6.4% 감소했던 담배 소비도 2.4분기에 4.4%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외식비(음식업) 증가율은 전분기 6.8%에서 9.1%로 높아졌고 숙박업도 1.2%에서 2.9% 증가율이 커졌다.
핸드폰 사용 급증으로 통신서비스 소비는 9.7% 늘었으며 영화 공연 등 문화서비스도 7.6% 증가했다.
등록금 학원비 등 교육관련 소비도 전년동기보다 6.8% 늘어 작년 연간증가율(2.8%)은 물론 전분기 증가율(5.5%)을 훨씬 웃돌았다.
한은은 이같이 생산과 거리가 먼 소비지출과 함께 승용차(11.8%) 가전제품(15.2%) 등 내구재나 서적 신발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에 소비증가세를 비정상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외식 교육 문화 등의 소비는 늘어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강창동.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