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사장 이규상)는 구조조정에 성공한 대표적인 상장사로 꼽힌다. 지난 96년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3년만에 '졸업장'을 딴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대주주는 흥아타이어. 법정관리 시절 채무면제라는 '간접수혈'을 받기는 했지만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수익력 강화가 오늘의 넥센타이어를 만들어냈다. 넥센타이어는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정기 주주총회를 가장 먼저 개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지난 2월25일 주총 팡파르를 처음 울렸다. 회사 성적표를 주주들에게 보다 먼저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는 올해부터 의무사항이 된 분기실적을 공시, 다른 상장사의 질시(?)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배경이 됐다.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 매출이 1천2백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1백92억원과 1백79억원으로 각각 1백13.3%와 1백38.7% 급증했다. 특히 경기가 급랭하고 있는 올해 거둔 성적표여서 비결이 궁금하다. 넥센타이어의 경상이익률은 14.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유수의 타이어업체와 비교해도 월등하다. 실적호전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내수판매 확대에 따른 결과다. 재무구조도 모범적이다. 6월말 현재 이자보상배율은 15.1%이며 금융비용부담률도 1.1%에 그치고 있다. 넥센타이어 이규상 사장은 "외부감사를 받은 분기실적 공시 등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며 "경영투명성과 재무구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 실적호전세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향후 1년내 발행주식의 10%에 달하는 1백만주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익 잉여금 범위내에서 매 분기별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총발행주식(9백89만2천주)의 3.03%인 30만주의 자사주를 확보중이며 이익규모를 봐선 내년중 매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의 지난 6월말 현재 이익잉여금 규모는 7백57억원에 달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