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시장 '戰國시대' .. 현대 가세 대기업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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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백조원에 이르는 신용카드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에서 삼성카드가 LG캐피탈을 박빙의 차이로 앞질렀다.
여기에 지난 21일엔 현대캐피탈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 삼성과 LG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씨티은행은 외환카드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고 국민카드와 주택은행 카드사업부의 통합도 예상돼 카드업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 삼성 VS LG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삼성카드의 이용실적은 42조8천5백56억원으로 LG카드(42조7천2백34억원)보다 1천3백22억원이 많았다.
삼성카드는 연체비율도 3.7%를 기록해 LG카드(4.6%)보다 성적이 좋았다.
삼성카드 정길영 상무는 "놀이공원 무료입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발 앞서 개발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LG측은 "신용카드대출을 제외한 순수한 카드이용실적 및 당기순이익에서는 LG가 앞섰다"며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 현대의 등장 =현대캐피탈의 다이너스카드 인수로 국내카드시장은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3개 대그룹의 자존심이 걸린 전쟁터가 됐다.
현대는 풍부한 고객정보와 자금력을 활용, 카드업계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캐피탈이 확보한 금융고객수는 1백60만명.
여기에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다이너스카드 회원까지 합하면 현대는 약 4백50만명에 이르는 고객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 외국자본도 뛰어든다 =씨티은행의 외환카드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선진금융기법의 전도사'로 통하는 씨티가 외환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카드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은행은 리볼빙카드, 금리연동형 카드와 같은 선진형 카드로 국내 카드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 국내 최대 카드사 탄생한다 =국민.주택은행의 통합에 따라 국내 최대규모의 카드사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카드와 주택은행 카드사업부가 통합하면 카드시장에서 통합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4%대로 올라간다.
통합 회원수는 1천3백만명, 카드영업이 가능한 영업점수(은행 포함)는 1천2백개를 넘게 된다.
백광엽.최철규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