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로 뉴욕증시 급락 충격을 넘어서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기술주가 시간외거래에서 반등양상을 보인데 힘입어 나스닥지수선물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일본 증시가 반등하면서 간밤 뉴욕증시 급락 충격을 흡수해나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2조5,000만주와 9,500억원대에 머무는 거래부진이 지속중이고 기술주 회복 시그널도 없어 시장은 아직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코스닥지수가 67대 초에서 급락출발한 뒤 장후반 상승 전환하며 68.66으로 마감, 전날보다 0.44포인트, 0.64% 올랐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0.95포인트 상승한 86.40에 마쳤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와 상승모멘텀 부재라는 두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며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 관련 바닥논의가 제기되고 있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서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장비와 인터넷주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며 장후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이 우량주 중심으로 대량 순매수에 나서면서 기관과 함께 지수 강세를 합작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휴맥스, 엔씨소프트, 기업은행 등 우량대형주를 중심으로 129억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몰두하며 13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35억원 순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 KTF, LG텔레콤, 기업은행, 엘지홈쇼핑 등이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엔씨소프트가 다음주 홍콩 투자설명회 개최를 앞두고 8% 이상 올랐고 모디아소프트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이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8% 이상 급등하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도 3% 이상 올랐다. 반도체장비 주문출하 비율이 3개월 연속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에 주성엔지니어 5%, 아토 11% 등 나리지*온, 이오테크닉스, 실리콘테크 등 반도체장비주가 일제히 큰 폭 올랐다. 퓨쳐시스템이 5% 가량 오르고 시큐어소프트가 닷새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우량 보안주로도 다시 매수세가 들어오는 양상이었다. 미창이 사업부 분할후 액면병합 재료로 나흘째 가격제한폭 강세를 계속했고 텔슨전자가 중국으로의 단말기공급계약 체결기대로 8% 가까이 올랐다. 신원종합개발, 금강종합건설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건설주도 강세 대열에 끼었다. 전날 반등했던 A&D종목과 음반관련주는 매물에 밀리며 오름폭이 둔화됐고 여타 신규종목가운데에서는 애프에스텍, 액토즈소프트가 상한가인 반면 마스트테크론과 카이시스는 하한가로 밀렸다. 전업종이 막판 오름세로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시장 전반으로 기술주 경계시각이 여전해 하락종목이 340개로 상승 253개보다 많았다. 유지상 세종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며 상승세를 이어간 점은 긍정적이나 인터넷주 등 업종대표주가 주도주로 부상하지 않는 한 낙관은 어렵다"며 "당분간 큰 하락압력도 없을 것으로 보여 68포인트에서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도현 수석연구원은 "미국시장의 흐름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개별종목으로 관심대상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