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진행된 8·15 민족통일 대축전 행사기간에 남측 대표단 일부 인사들이 '만경대정신' 운운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훌륭한 장군님' '백두혁명'등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언행을 거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남측 추진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19일 북측이 김 위원장의 생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을 방문할 당시 일부 인사들은 "백두산 정기를 타고나신 장군님이라 훌륭한 장군님이 되신 것 같습니다" "혁명전통 이어받아 통일위업 성취하자" 등의 글을 남겼다. 삼지연 전승기념비에서도 일부 남측 대표들은 김 주석 동상에 헌화하거나 고개 숙여 묵념하기도 했고 묘향산 국제친선회관에서는 김 주석의 밀랍인형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남측 인사들도 있었다. 반면 한 한총련 학생은 김 주석 동상 앞에서 "이런것 만들 돈 있으면 인민들에게 빵을 나눠주는게 낫지 않느냐"며 북측 안내원에게 항의하는 등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인사들도 많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