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광주신세계를 포함,전국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을 모두 합쳐 올 상반기 2조2천2백7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났다. 순익은 7백91억원으로 무려 2백24% 신장했다. 경쟁력의 배경은 점포 경쟁력과 윤리경영=신세계가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은 개별 점포의 경쟁력이다. 전 점포가 골고루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2곳과 할인점 8개를 열었다. 올 상반기에는 동인천점 성수점 등 이마트 7개 점포를 열었다. 하반기에는 수원점 등 8개 점포를 열 예정이다. 올 한햇동안에만 15개 점포를 늘리는 셈이다. 한달에 1개이상 점포를 추가 출점,숨가쁘게 다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 1월 뉴코아 응암점,7월에 해태백화점(서울 강동구 명일동)을 인수하는 등 최고의 상권에 위치한 다른 유통업체의 알자 점포들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윤리를 경영이념으로 채택했다. 투명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올 3월에는 외국계 기관투자가인 HSBC그룹의 아시아투자사인 프라이빗 에쿼티(PRIVATE EQUITY)의 알라스데어 고든 네이글 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외국인 사외이사를 영입함으로써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해외에 알리자는 취지다. 과감한 구조조정=신세계는 핵심역량 집중을 위해 소매업종과 관계없는 금융업을 일단 정리했다. IMF체제때 겹치는 사업인 회원제 할인점 프라이스클럽을 1억달러(1천3백억원)에 매각,이 돈으로 땅을 싸게 매입했다. 이렇게 마련한 땅을 기반으로 다른 경쟁업체보다 훨씬 싼 값으로 최적의 부지를 선점,일찌감치 상권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유일한 적자점포였던 천호점(백화점)을 할인점으로 변경해 흑자점포로 전환시키는 한편 경기 산본,대구 성서지역 등 일부 백화점 부지를 과감하게 할인점 부지로 바꿨다. 백화점 점포 1개 오픈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2천5백억~3천억원인 반면 할인점 1개 비용은 4백억~5백억원선이다. 매출을 놓고 보면 백화점은 연간 3천억원,할인점은 1천5백억~2천억원에 이른다. 결국 할인점이 투자비에 비해 훨씬 효율이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저성장기에는 할인점이 더욱 각광받는 점 등을 고려해 기존 백화점부지를 과감하게 할인점으로 변경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업구조 고도화=신세계는 장기적으로 백화점과 할인점을 축으로 한 오프라인 사업과 온라인쇼핑몰을 연계시킨 종합 소매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란 회사명을 신세계로 바꾼 것도 이같은 의지의 표현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비용이 덜 들면서도 효율적인 구조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GOT(점포발주)시스템 구축은 저비용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GOT 시스템은 각 점포들의 재고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날씨와 점포별 주변 상황에 맞춰 각 점포의 수시 발주를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신세계는 백화점과 할인점,온라인쇼핑몰을 3대축으로 2005년까지 매출 15조원과 순익 9천2백억원의 초우량 소매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