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IMF(국제통화기금) 차입금을 완전 상환한 23일 오전 `IMF 조기졸업'에 관한 현황보고와 향후 과제를 듣기 위해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참석시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진 부총리는 회의에서 IMF 위기극복 과정과 성과, 우리경제의 굴곡을 짚고 `포스트 IMF시대'를 맞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을 설명했고, 최고위원들은 그간 국민과 더불어 IMF 극복에 앞장서온 정부의 노고를 격려하고 시중의 여론 등을 담아 향후 경제정책 설정방향에 대한 주문을 쏟아냈다. 다음은 주요 발언 요지. ▲진 부총리 = 3년반전 IMF를 맞아 우리 경제.사회 전반은 심한 어려움이 빠졌다. 98년초 금모으기 운동 등 세계인을 감동시켰던 국민들의 노력 덕분에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오늘로 차입금 195억달러를 모두 갚아 IMF 졸업식을 갖게 됐다. IMF 조기졸업은 자신감 회복, 국가신인도 제고, 자주적 경제정책 수립, 구조개혁정책의 적합성 등을 의미한다. 그간 주요성과로는 988억달러 외환보유로 세계 5대 외환보유국 진입,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대응기능 강화와 사회안전망 확충, 4대부문 구조개혁 통한 경제체질 강화에 이은 상시구조조정체제 가동, 벤처기업 창업지원 등 새로운 성장동력확충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일본.유럽연합의 경제침체, 구조조정진행의 불확실성, 사회적 갈등에 따른 경제활력 저하 등으로 우리경제는 어려움을 계속 겪고있다. 앞으로 구조조정의 차질없는 추진으로 시장 불확실성 제거, 투자촉진 및 서비스산업 발전 등 내수진작, 재정집행의 원활화, 플랜트와 해외건설수주 확대 등 수출활성화, 30대그룹 지정제도 변경, 규제법령 정비 등 기업경영환경개선, 세부담 경감 및 임대주택 공급확대 등 중산.서민층 생활안정 대책 등에 진력하겠다. 추경안 심의 등이 잘 되고 현대투신 등 시장불안요인이 제거되는 등의 조치가 있다면 4.4분기엔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국민과 당정이 함께 노력하면 지식정보강국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장을병(張乙炳) 최고위원 = 대출금리는 7%이상, 예금금리는 4%이하로 돼 있어 그 갭이 3% 포인트다. 기업도 대출금리가 높아 돈을 안쓰고 또 예금금리는 낮아 예금생활자도 별로다. 그래서 누구를 위한 경제냐 하는 말이 나온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 자영자는 소득 4천600만원까지 면세를 받고있는데 봉급생활자는 그 이하라도 세금을 낸다. 그런 문제(세부담의 공평성)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 대풍이어서 정부의 벼수매량이 제대로 확보될 것인지 등에 대한 농민들의 걱정이 많다. 80㎏ 쌀 한가마당 16만-17만원인데 2만원 가량 값이 폭락할 것으로 걱정한다. 농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 IMF로 국민들은 우울증에 걸릴 정도였다. IMF 신탁통치로부터의 해방은 축제다.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기운을 북돋워야 한다. 우리 경제가 언제부터 좋아질 것인지 예측해야 한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 = 외환보유고 1천억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갖고있는 것만으론 의미가 없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또 준비가 별로 안된 상태에서 저금리시대에 본격 진입한 만큼 그에 맞는 정책개발에 힘써야 한다. 내수보다는 수출부진에 의한 경기침체 영향이 크므로 수출인센티브에 주력해야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