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저점, 달러되팔기로 한때 1,283원까지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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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저점을 경신하면서 1,283원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달러/엔 환율이 약보합권으로 돌아섰고 물량 부담감도 작용했다.
달러/엔의 추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1,280원대 초반으로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8분 현재 전날보다 1.20원 오른 1,283.90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285.3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오름폭을 조금씩 줄이면서 2시 2분경 1,284.2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소폭 내림세를 띠면서 물량 부담이 가중되면서 저점을 뚫고 내려 2시 26분경 1,283원까지 내려섰다. 은행권의 달러되팔기와 매수세 실종으로 환율이 내렸으나 1,283원선에서는 다시 매수(롱)플레이에 나서는 세력도 있다.
오전장 막판 엔/원 환율이 중요하며 환율 조작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진념 부총리의 발언이 1,280원에 기댄 매수 심리를 약화시키고 AIG와 정부간 현대투신 인수협상이 달러 매도에 대한 핑계거리로 작용했다.
그러나 진 부총리의 발언을 개입 포기로 받아들이기엔 여전히 석연찮은 구석이 있으며 AIG와의 협상은 묵은 재료인데다 실제 납입예정일이 11월말이란 점으로 강한 매도(숏)플레이에 나서긴 어려운 상태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20엔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기매물벽이 버티고 있는 120.50엔에서 번번이 막힌 달러/엔은 런던장이나 뉴욕장에서 다시 120엔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20억원, 6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장초 거래소에서 주식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내 방향을 틀어 사흘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레벨마다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1,284원선에서 매수(롱)플레이에 나서던 세력들이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섰다"며 "달러/엔이 내리고 있음에도 1,283원선에서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4시 이후 롱스탑이 다시 나오면 1,282원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오를 때는 연동성이 컸으나 아래쪽으로는 비대칭적인 움직임"이라며 "당국에서 1,280원을 단단히 막고 있다는 인식이 여전하지만 달러/엔이 120엔대를 깨고 내려갈 것으로 보여 1,281원까지 내려설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