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사흘만에 약세, 종합지수 5P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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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증권 등 대중주가 조정받으면서 주가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현대투신 외자유치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현대증권 신주 할인 발행으로 인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23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80포인트, 0.83% 내린 570.07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67.94로 0.72포인트, 1.05% 하락해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뉴욕 증시 강세를 받아 오전 한때 58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뉴욕 강세의 한 축을 이룬 반도체장비 주문출하비율 호전을 전날 선반영한 터라 지구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주가는 건설, 증권, 은행 등 업종내 순환매가 일단락되면서 횡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제약주, 내수관련주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금감위는 AIG컨소시엄과 현대투신 외자유치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미 노출된 내용은 빛이 바랜 데다 새로운 소식으로는 현대증권 신주가 할인 발행된다는 악재가 전해졌다.
여기에 하이닉스가 출자전환 뒤 감자된다는 설이 퍼지면서 한때 하한가로 추락, 시장 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시장에는 대중주 하락으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570선을 지켜내면서 마감해 자연스러운 조정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증시를 짓눌러오던 현대투신 문제가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주 외에는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해 추가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뉴욕 증시 상승은 이미 전날 선반영돼 이날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가운데 현대증권 신주발행가가 낮은 점에 전반적인 심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580선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종목별 장세가 표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증시에서는 최근 상승의 최선두에 섰던 건설주가 4%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 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2∼3% 하락하며 순환상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전날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관련주가 탄력을 상실하면서 시장은 중심 축을 잃었다. 삼성전자는 장 막판 매수세에 힘입어 보합권에서 마감했으나 하이닉스는 출자설이 돌면서 14% 이상 속락했다.
SK텔레콤과 포항제철이 소폭 하락했을 뿐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현대차, 담배인삼공사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을 맞아 대부분 내림세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도는 466억원 출회되며 하락 압박을 가했다. 매수는 시장베이시스가 축소되면서 장후반 집중, 360억원이 유입됐다. 외국인은 사흘만에 현물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주가지수선물을 4,350계약 이상 순매도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불렀다.
현대증권이 10.45% 급락했고 이날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대우조선도 4.19% 내렸다. 반면 메릴린치로의 인수설이 돈 리젠트증권은 8% 가까이 급등했다.
외국인이 32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512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기관은 186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20일선과 60일선 사이의 박스권이 좁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그러나 "대중주가 조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 움직임이 탄력적이지 않은 만큼 2, 3일 더 관망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