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릴 것인지 죽일 것인지를 빨리 판단한 뒤 살리기로 정했으면 과감하게 지원하는 게 부실기업 처리의 핵심입니다"


대우조선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이끌어온 산업은행 이영진 이사(영업1본부장)는 "상당수 워크아웃 기업들이 회생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채권단의 미적지근한 대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간을 끌면 기업가치는 떨어지고 결국 채권단의 손실도 불어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대우조선의 회생작업은 채무조정만으로 완결된 것은 아니었다.


이 이사는 회사도 살고 채권단도 손실을 만회하려면 채무조정에서 그치지 않고 수주활동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전세계 2백여 발주처에 '채권은행이 책임지고 지원할테니 안심하고 대우조선에 발주해도 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결론적으로 대우조선이 제2의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채권단과 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혼연일체가 된 덕분"이라고 이 이사는 말을 맺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