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졸업(차입금 완전상환)'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 여당이 외환위기 극복등 '성과물'을 내세우며 자축한 반면 야당은 국가채무 급증등 '실책' 부각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23일 "IMF 조기졸업은 자신감 회복과 국가신인도 제고,자주적 경제정책 수립,구조개혁정책의 적합성 등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해찬 정책위 의장은 구체적인 성과로 9백88억달러 외환보유고 확보와 금리인하,경기대응기능 강화,사회안전망 확충,4대부문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강화,벤처기업 창업지원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꼽았다.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은 "경제운영에서 거시목표 설정과 재정 금융정책등을 자주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용학 대변인도 "97년 12월 39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외환보유고를 1천억달러까지 끌어올려 세계5대 외환보유국이자 채권국가로 탈바꿈시킨 것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산업기반 붕괴 및 성장잠재력 잠식,국가채무 증가,빈부격차 확대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졸업은 했지만 학점이 좋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 정책위는 성명을 내고 "IMF체제 졸업이면에는 대량실업과 물가상승,수출 및 설비투자의 위축과 성장잠재력 잠식등 정책실패로 인한 국민고통 증가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도 "지난 3년간 세금부담이 28.5% 증가했고 국내총생산(GDP)대비 중앙정부 채무가 8.8%에서 19.5%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국민들은 2백60조원의 가계빚에 허덕이고 있는데 샴페인을 터뜨리다니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