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가 건설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인가. 실적호전을 등에 업은 제약주에 매기가 몰리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 대표주는 물론 저가 제약주로도 매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제약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1.33포인트(1.08%)오른 1,063.54에 마감됐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특히 기계업종을 제외하고는 오름폭이 가장 컸다. 상승종목은 24개로 절반을 넘었다. 한미약품의 경우 수익성 개선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전날보다 4.83% 오른 1만2백원을 기록했다. 신동방메딕스는 M&A를 위한 투자계약 소식으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웅제약은 사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1백원 내린 1만5천2백50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은행 건설주의 오름세가 주춤거리면서 개인의 매수세가 제약주쪽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건설주가 급등한 뒤 증권주쪽으로 매기가 옮겨간 것도 이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장선희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단기에 급등한 은행 건설주와 달리 제약업종은 지수대비 초과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해 왔다"며 "제약업종은 실적호전세가 뚜렷해 최근 장세에서 후속 상승종목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약업종지수는 지난 7월24일부터 한달동안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장 연구원은 "우량 제약주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고 의약분업으로 인한 전문의약품제품 판매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실적호전 종목들을 중심으로 선별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