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코스닥 본격투자..내달부터 연말까지 1천억 규모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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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내달부터 코스닥 주식매입에 나선다.
투자규모는 투신사 등을 거치지 않는 직접투자로만 올해말까지 1천억원이 설정됐다.
또 직접투자와 함께 투자자문사와 전문펀드 등을 통한 코스닥 간접투자및 아웃소싱도 내달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23일 지난 7월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코스닥 투자가 허용됨에 따라 투자시기와 규모를 이같이 정하고 주식운용팀에 투자자금을 배정하는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투자대상 종목을 선정하는 포트폴리오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내달부터 코스닥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구성 등 준비작업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혀 빠르면 내달 초 자금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투자종목은 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 우량주와 업종 간판종목들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한 펀드매니저는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시가총액이 큰 지수 견인주 가운데 실적전망이 괜찮은 종목들을 주로 포트폴리오 리스트에 올린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종대표주의 경우 시가총액이 그리 크지 않은 종목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 초기에는 투자종목수를 늘리지 않을 계획이어서 20여개의 대형 우량주에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펀드매니저들은 이미 시가총액이 큰 우량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상당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코스닥 시장의 하방경직성(주가가 일정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경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스닥선물50 편입종목 중심의 지수견인 대형주에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의 안정성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입과 함께 일반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기업 내재가치(펀더멘털)가 올라갈 수 있는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좋을 것같다"고 충고했다.
또 IT(정보기술) 업종 중에서는 실적 전망이 손에 잡히는 하드웨어 종목에 주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위험도가 높은 코스닥 등의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가 제한돼 왔으나 지난 7월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코스닥 및 선물·옵션 해외시장 등에 대한 투자가 허용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