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대구지역의 대형 패션몰들이 잇따라 도산하는 등 경영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성마트가 부도를 내고 문을 닫은데 이어 지난해 12월 서문시장 인근에 문을 연 베네시움도 8개월여만에 최종 부도처리됐다. 지난21일 부도를 낸 베네시움은 서문시장과 인접한 입지 여건때문에 많은 고객을 끌 수 있다며 입주 상인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했으나 마케팅전략 부재와 무리한 사업확장 등으로 부도를 냈다. 북구 산격동 대구종합유통단지 내 디자이너클럽도 1천여개 점포의 임대율이 50%에도 못미치고 있다. 중구 동성로 엑슨밀라노도 방문객 수에 비해 구매율이 크게 떨어져 경영난을 겪고 있다. 31일 문을 여는 밀리오레도 입주업체를 다 채우지 못하고 미분양상태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대구지역의 패션쇼핑몰은 지난99년 동성로에 갤러리존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엑슨밀라노 대구디자이너클럽 프라이비트2 등에서 3천2백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31일 1천8백개의 매장을 가진 밀리오레가 문을 열면 총점포수가 5천개를 넘어서게 된다. 대구지역의 적정 시장규모는 3천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내년초 대형 패션몰인 스펙트럼시티까지 문을 열면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