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이미 불황에 빠졌으며 이번 침체는 과거와 질적으로 다르다." 23일자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경기침체는 2차대전 전의 경우와 비슷하게 공급과잉과 그로 인한 투자의 급격한 감소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규정했다. 90년대 들어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과다차입을 해서라도 공급 여력을 늘렸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서 공급과잉이 부각되고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2차대전 이후의 불황은 모두 초과수요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높였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 경우 금리를 인하하면 곧 불황이 치유됐으나 공급과잉에 의해 유발된 경기 침체는 다루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얘기. 올들어 7차례에 걸친 3%포인트 연방 기금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하락은 계속되고 있으며 채권 수익률, 달러 가치가 여전히 높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라고 주장했다. 또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의 불안이 언제라도 부각될 수 있다는 점, 그동안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미국 경기가 침체상태에 오래 머물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