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으름장', 주가 560대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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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합 혼조세를 보이던 주가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모멘텀 공백, 매수주체 부재에 고민하던 증시는 AIG가 현대투신 투자 협상조건 변경을 공식 요구했다는 소식에 주춤거리며 하락종목이 속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으로 역할하면서 하방경직성을 강화, 추가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
또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은 개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선도주 탐색전이 벌어지면서 저가주 매매 공방이 활발한 점도 긍정적이다.
전날 뉴욕증시 약세마감,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 증가 등은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경영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진단도 투자심리 안정 외에 뚜렷한 효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0분 현재 565.82로 전날보다 4.25포인트, 0.75%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53포인트, 0.78% 내린 67.41을 가리키고 있다.
◆ AIG의 증시 흔들기 = AIG 컨소시엄은 이날 현대 금융계열사 3개사에 대한 투자와 관련, AIG 컨소시엄에 주당 8,940원의 가격으로 우선주 발행을 의결한 현대증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이러한 결정이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에 대한 투자를 방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G 파장으로 57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종합지수는 한 때 560대 중반까지 밀리는 등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던 구조조정 문제에 또 다시 흔들리기시작했다.
발표 직후 현대증권은 10% 가까이 급락했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주 대부분이 낙폭을 확대했다. 증권업종 지수도 하락 반전했다.
◆ 새로운 선도주를 찾아라 = 건설업종 지수가 7% 이상 하락하며 이틀째 내림세를 타고 있다.
8월 급등에 따른 강세 피로감이 찾아오면서 본격 조종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 동안 시세를 분출하며 시장을 이끌어왔던 건설주가 주춤거림에 따라 시장은 새로운 선도주 탐색에 혈안이다.
많은 시장관계자들이 전날 1차 탐색전을 펼쳤던 의약업종을 비롯해 △증권, 은행,보험 등 저금리 수혜주 △중저가 대형주 △구조조정 수혜주 등이 차기 선도주로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현재로선 대중주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며 "종목별 빠른 순환매 차원에서 건설주에 이어 제약주, 저금리 및 구조조정 수혜주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중 의약업종의 경우 내수관련 우량주라는 분석까지 제시되면서 단기 매수 종목으로 추천하는 증권사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현정환 SK증권 책임연구원은 "시장 방향이 불투명하고 선도주의 행진이 꺾이는 불안한 시점에서는 정석투자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표적인 내수관련 실적호전주인 제약주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 시장관계자들은 이들 종목에 대해 수익률을 짧게 잡고 단기 접근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