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충격으로 하락종목이 500개를 넘어서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조만간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구조조정 문제가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만 잔뜩 부풀린 채 또 다시 증시에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에 기댄 외국인이 매도보다는 매수에 치중하고 있고 현물 약세에 따른 백워데이션 축소로 프로그램 매수가 꾸준히 출회되고 있어 지수 낙폭은 제한되고 있다. 모멘텀 공백, 매수주체 부재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해외증시가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지수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이다. 여기에 주말을 앞둔 관망세로 거래는 전날보다 한산하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08분 현재 567.20으로 전날보다 2.87포인트, 0.50%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34포인트, 050% 떨어진 67.60을 가리키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3억3,922만주, 1조1,401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1억8,951만주, 6,959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기관이 가세, 지수선물 9월물이 약세 반전했다. 전날보다 0.10포인트, 0.14% 하락한 70.10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2로 백워데이션. 선물약세로 프로그램 매수도 주춤하고 있다. 매수는 차익 152억원, 비차익 244억원 등 모두 396억원이며 매도는 147억원이다. 삼성전자가 내림세로 돌아선 가운데 미래산업, 디아이, 신성이엔지 등 아남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반도체주가 약세다. 하이닉스도 'AIG 파문'에 흔들리며 낙폭을 확대, 9% 가까이 떨어졌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강보합권에서 지수에 버팀목을 대고 있는 가운데 주택은행, 국민은행은 내달부터 각종 수수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재료 삼아 3% 이상 올랐다. 그러나 한국전력과 포항제철, 현대차, 기아차 등이 하락하며 지수관련 대형주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이 의결한 우선주 발행가에 반발, AIG가 현대투신 투자협상 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현대그룹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출렁였다. 현대증권은 헐값 매각 논란 속에 우선주 할인발행에 대한 실망 매물까지 겹치면서 이틀째 급락, 10% 약세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도 1~4% 떨어졌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의약품이 새로운 선도주로 눈길을 끌며 2% 이상 뛰어 올랐다. 은행, 통신업, 서비스업 등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린 종목이 508개로 내린 종목 286개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