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가 현대증권 신주 배정가를 7천원으로 요구하고 나서면서 현대증권 주가가 연이틀 급락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현대투신증권도 감자를 우려한 소액투자자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현대증권은 전날보다 8.00% 떨어진 8천2백80원에 마감됐다. AIG가 이날 공식적으로 주당 8천9백40원의 우선주 발행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표함으로써 신주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데다 협상 자체가 붕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세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헌식 연구원은 "최종 타결까지는 전날 발표된 8천9백40원이라는 신주 발행가는 주가에 별 의미를 주지 못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주가 혼조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부가 AIG와 함께 현대투신증권에 총 2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해 현투증권 주주에 대한 감자가 불가피하지만 감자 방식과 비율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투신사에 대한 신뢰 붕괴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투증권은 지난해 1월 "경영 정상화 후 2년 뒤에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킬 것"이라고 설득,소액주주들로부터 3천억원 가량을 증자받았다. 지난 3월 말 현재 소액주주는 2만5천2백74명으로 현투증권 지분 24.29%를 가지고 있고 우리사주도 2.06%를 보유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