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거래부진을 벗지 못하며 대형주와 기술주 약세속에 이틀째 하락하며 67대에 머물렀다.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모멘텀을 찾지못하며 하락세를 이어간데다 거래소가 현대투신 매각 갈등과 하이닉스 출자전환 진통에 시달린 것이 악재였다. 시스코시스템즈의 경영 안정 전망으로 미국 주요 기술주가 시간외거래에서 반등하며 나스닥지수선물이 강하게 올랐지만 가라앉은 시장심리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거래량이 2억4,596만주에 그치고 거래대금은 9,142억원으로 닷새째 1조원 대를 밑돌았다. 24일 코스닥지수가 개장초 68선을 회복하며 출발했으나 이내 약보합권으로 밀리며 67.78에 마감, 전날보다 0.16포인트, 0.24% 내렸다. 코스닥50 지수선물 9월물은 0.15포인트 빠진 85.00에 마쳤다. 류용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새롬기술 등 닷컴주로 개인 매수세가 모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정보기술산업의 경기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전기 마련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7일 발표되는 미국의 2/4분기 GDP가 0%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며 만약 마이너스로 확인될 경우 시장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 건설, 벤처 등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하락종목이 345개로 상승 250개를 넘었다. 투자주체들의 시장참여가 미미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억원과 34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은 14억원 순매수했다. KTF, 국민카드가 1% 중반의 하락률을 보이는 등 대형주가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오른 종목은 기업은행, LG텔레콤,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핸디소프트 등이다. 새롬기술이 인터넷 전화 유료화 도입으로 인한 통신비 절감성공과 올 가을 다음과의 인터넷폰 공동사업 재료로 7% 가량 급등하고 다음, 한글과컴퓨터도 2%남짓 오르는 등 닷컴주 강세가 돋보였다. 대부분 중소형 테마주가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제약주는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시큐어소프트가 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원대를 돌파한 반면 비젼텔레콤은 등록 이틀만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미창은 지난 닷새간의 상한가 행진을 그치고 가격제한폭 만큼 급락했다. 최근 급등했던 모디아소프트가 고평가 논란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엔씨소프트 하락으로 코스닥 최고가 자리는 지켰다. 임정석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새롬기술과 다음 등이 개인 매수세를 유인하고 있어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특히 다음은 추세적 상승 모양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시장이 박스권 하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여 상승보다 하락위험이 더 커 보인다"며 "단지 최근 거래소보다 상승폭이 작았다는 점에서 거래소 대중주가 조정받을 경우 개인자금 유입은 기대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