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장에선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주목하라'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세가 올들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IT(정보기술) 간판종목들은 오히려 큰 폭의 거래량(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주가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종목은 대부분 확실한 재료를 가진 데다 하반기 실적도 호전될 것이란 전망으로 외국인의 사자주문까지 가세해 활기를 띠고 있다. 24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은 이번주들어 지난 20일 이후 5일내내 1조원을 넘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1주일 내내 거래대금이 1조원 아래에 머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만이다. 이는 IT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최근 건설주 등의 부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로 옮겨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다음 퓨쳐시스템 모디아 등 일부 IT 간판주들은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살아있는 IT간판주=이번주에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은 확실한 재료를 보유한 IT 간판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거래량이 전주보다 네배 가까이 늘어난 모바일 SI(시스템통합)업체 모디아는 하반기 실적호전 전망과 높은 배당정책 등이 호재로 작용,주가도 전주보다 20% 이상 뛰었다. 또 텔슨전자는 중국에 단말기를 대량 수출하는 재료에 힘입어 거래량 증가를 수반하면서 주가도 올랐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로커스홀딩스는 장외게임업체인 손노리를 인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적자를 보였던 퓨쳐시스템은 하반기 정부 보안프로젝트 발주로 실적개선이 예상돼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에 반해 그동안 가치주로 주목을 받았던 국순당 코리아나 삼영열기 등은 이번주 극심한 거래부진의 침체장을 극복하지 못하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거래량 많은 종목은 외국인도 선호=외국인이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로 하반기 큰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이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백42억원으로 코스닥종목중에선 가장 많았다. 모디아는 외국인 순매수가 24억원으로 세번째로 많았고 KTF도 11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밖에 텔슨전자 다음 새롬기술 퓨쳐시스템 등도 외국인의 공략대상이 된 것이 거래량 증가에 큰 요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전략=전문가들은 침체장에서는 거래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오르더라도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거나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의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거래량은 주가의 방향을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증시 전반이 불투명해 장기적인 투자자세를 취하긴 어렵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거래량이 많은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