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주택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어 경기 판단에 혼선을 주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4일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 0.6% 줄어 전달의 2.6%에 이어 두 달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그러나 별도의 발표를 통해 경기 활성화의 주요 지표로 주목되고 있는신규 주택 판매가 지난달 4.9% 늘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의 월간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의 내구재 주문은 자동차 시장의 활기 덕분에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교통 부분을 제외한 제조업 내구재 주문은 1.4%의 감소율을 나타내 아직까지는제조업이 바닥을 치지 못한 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반영했다. 자동차와 부품 주문은 3.8%가 증가해 주택시장의 활기와 함께 미국 경제도 소비활동 덕분에 간신히 침체 국면 진입을 모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활동은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동차와 주택의 비중이 매우 큰 편이다. 한편 신규 주택 시장의 활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단 금리 인하로 주택저당채권 상환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실업률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신규 주택 판매 호조는 가구를 비롯한 관련 상품의 판매도 촉진시켜 소비 활동진작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