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의 할부금융 자회사인 BMW파이낸스의 한국 지사 "BMW파이낸스코리아"가 9월1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은 물론 할부금융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BMW파이낸스코리아는 단순한 금융리스뿐 아니라 운용리스,중고차 할부,장기적으로는 보험과 카드사업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반금융 업체와 달리 자동차업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고객들이 원하는 최적의 금융서비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도 BMW파이낸스의 장점이다. 또한 수입차를 판매하는 딜러들에게 제공할 금융상품도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소비자금융=BMW파이낸스의 기본적인 목표는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BMW를 갖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차값의 25%만 인도금으로 내면 월 60만원대의 할부금으로 BMW3시리즈를 소유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수입차업체들이 대부분 차값의 50%를 선수금으로 내는 것에 비하면 선수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할부기간도 60개월까지 가능토록 해 웬만한 전문직 종사자들이면 모두 탐을 낼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금융프로그램을 전차종에 걸쳐 제공할 경우 그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BMW파이낸스의 또하나의 장점은 그들이 갖고 있는 개인 고객에 대한 신용평가 시스템이다. 기본적인 신용정보는 국내 신용정보업계로부터 받지만 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최첨단 프로그램이 고객의 신용도를 점검해 준다. 신용평가를 받기 위해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없어질뿐 아니라 신용도만 높으면 차에 대한 저당이나 선수금 없이 차를 가져갈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중고차 고객들의 경우도 일반 할부금융에 비해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운용리스=BMW오토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매달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 다른 업체에 비해 저렴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운용리스는 일정 기간 사용후 그 차의 잔존가치를 감안,매달 내야하는 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에 BMW의 중고차 가격이 세계 최고수준에 있는만큼 고객들의 부담이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BMW가 자동차의 구입에서 폐차까지 자동차 싸이클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 및 차량유지 등의 분야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딜러지원=BMW파이낸스의 가장 위력적인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역시 딜러에 대한 지원이다. 자사의 차를 판매하는 만큼 낮은 금리로 딜러에게 구매자금을 대출해줄 수 있다. 특히 딜러들은 차를 많이 팔면 그만큼 이자를 덜 낼수 있고 BMW파이낸스는 많이 판 딜러에게 특별한 혜택(예,무이자 대출)을 줄 예정이어서 BMW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BMW측은 기대하고 있다. 다른 수입차 딜러에 비해 큰 혜택을 누릴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판매확대의 동기유발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파장=일단 BMW측이 자사의 차량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다른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가의 수입차 특성상 금융서비스가 차량 선택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GE캐피탈 등 기존 수입차 금융을 제공했던 금융업체들도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될 처지다. 특히 BMW고객이 제2,3의 차를 구입할 경우 BMW금융서비스를 제공키로 했기 때문에 저변이 확대되면 국내 금융회사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자극받아 경쟁업체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금융회사인 데비스(Debis)의 국내진출도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데비스가 내년 상반기 진출을 목표로 실무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파이낸스의 직접 진출로 수입차 할부금융 시장 장악을 위한 국내외 업체의 경쟁 격화가 예상돼 소비자들의 금융상품 선택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