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있는 모든 시간 동안 자동차만 생각한다면 거짓말이라고 하겠죠" 카맨파크의 레이싱팀을 이끌고 있는 최영석 팀장(30)은 "놀면서 월급받고 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직업이 돼 버렸다"는 말을 자주 한다.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던 최 팀장은 대학시절 자동차공학으로 전공을 바꾸기 위해 휴학까지 했다. 그러던 그에게 전문 레이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아예 인생 자체가 바뀌었다. 지난 93년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A)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카레이서 교육에 참가한 최 팀장이 레이싱팀에도 우연히 가입하게 된 것. 최 팀장은 이때부터 자동차 경주는 물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모터 스포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엔진제어장치 튜닝 엔지니어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것이 인연이 돼 자동차종합진단기기 전문 개발회사인 네스테크에 진단기기 개발 담당자로 영입됐다. 그는 다시 네스테크의 자회사로 국내 최초의 모터스포츠 전문 벤처기업인 카맨파크의 레이싱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든 업무 시간이 자동차와 연관돼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미 생활과 회사 일에 구분이 없게 된 거죠" 요즘 최 팀장은 레이싱팀 업무 뿐만 아니라 네스테크에서 개발한 차량용 컴퓨터인 "카맨아이(CARMANi)"의 마케팅 기획 업무까지 맡게 돼 더욱 바빠졌다. "이것저것 자동차와 관련된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합니다. 거기서 즐거움을 얻고 있구요. 그동안 잘 모르던 분야인 카오디오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최 팀장의 꿈은 튜닝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카맨파크 레이싱팀을 최고의 튜닝 회사 멤버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오랫동안 월간 카튜닝 등 자동차 잡지에 기고해왔던 글들을 묶어 책을 만들기 위해 작업중이다. "자동차는 제 인생에서 "즐거운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혁명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