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18
수정2006.04.02 01:21
독일의 세계적 화학업체인 바스프(BASF)가 "페어분트(Verbund)"라는 독특한 통합경영 전략으로 연간 8억유로(약 9천4백억원)의 생산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페어분트는 "결합"이란 뜻의 독일어로 예를 들어 생산 공장들을 서로 연결시켜 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부산물들을 다른 공장의 원재료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본사가 있는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공장(면적 7.1㎢)의 경우 약 2백50개의 공장과 실험실 등이 모여 있어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화학복합단지를 이루고 있다.
근무하는 종업원수가 4만명이 넘고 연결된 파이프라인은 무려 2천km 정도에 이른다.
바스프는 이 공장에 페어분트 전략을 적용, 제품 수송 및 보관 비용을 크게 줄이고 소방서나 의료서비스 폐수처리시설 등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한국바스프 관계자는 "페어분트를 통해 루트비히스스하펜 공장에서만 연간 5억유로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전체 비용절감액은 8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바스프는 통합개념을 생산뿐만 아니라 기술노하우, 에너지.자원 보호, 파트너와의 협력, 지역사회 공조 및 종업원 네트워크 등 여섯가지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자원보호의 경우 공장 폐열을 인근 공장에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본사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배기가스량이 10년전보다 74%나 줄어들었다.
바스프는 벨기에 안트워프,스페인 타라고나, 미국 프리포트 등의 공장에서도 페어분트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아시아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