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비어 있는 물류센터나 저장창고를 처분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터넷 초창기에 전자상거래 벤처들이 과감하게 투자해 세운 오프라인 물류설비와 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닷컴붕괴로 인해 쓸모없는 유휴공간으로 전락했다. 부동산서비스회사 쿠쉬맨&웨이크필드의 잭 프레이커 사장은 "산업분야의 올 2.4분기 공실률이 6.9%로 지난해 5.7%보다 증가했다"며 "신생벤처들의 무리한 초기투자로 인해 유휴시설이 많아진 탓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회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재임대나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최신 냉장시스템이나 컨베이어벨트 하역설비 등을 갖춘 대형 창고를 쓰려는 수요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운영을 중단한 애완동물제품전문 온라인상점인 펫츠닷컴은 캘리포니아 유니언시티에 있는 1만3천㎡ 규모의 창고를 재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전체를 빌리려는 업체를 찾지 못해 차선책으로 창고를 분할해 임대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온라인식품판매업체 웹밴그룹도 시카고 인근에 있는 3만3천㎡ 규모의 냉장시설 창고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상점인 아마존닷컴도 최근 조지아주에 있는 7만4천㎡ 규모 물류센터의 문을 닫았다. 이 회사는 임대계약기간이 8년이나 남은 이 센터를 재임대 시장에 내놓았으나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