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사지 않고 몇년만 빌려 탈수는 없을까" 송파구에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있는 권대길 사장(58)은 올들어 영업용 차량 3대가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막상 차를 구입하려니 경제적 부담이 앞섰다. 구입후의 자동차 유지.관리도 문제였다. "딱 3년만 싸게 빌려타면 좋을텐데".이같은 고민을 같고 있는 권 사장에게 주위사람들은 "오토리스(auto lease)"라는 금융상품을 권했다. 오토리스를 이용하면 세금을 줄일수 있고 차량관리는 물론 중고차 처분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주위사람들의 설명.오토리스 1백% 활용법을 알아본다. 오토리스란=리스사가 소유한 자동차를 매월 일정료만 내고 계약기간 동안 빌려 타는 것이다. 차량 구입비를 매달 나눠 낸다는 점에서 할부금융과 비슷하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끝난후 중고차 처리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점은 오토리스만의 장점.물론 계약 만료시 리스회사로부터 차량을 구매할수도 있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구입자의 38%가 오토리스를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오토리스는 크게 메인터넌스(운용)리스와 금융리스로 구분된다. 운전만 하려면 메인터넌스 리스를=회사차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지 및 관리가 힘들다는 것.메인터넌스 리스를 이용하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다. 리스회사는 차량부품교환,정비,검사,교통범칙금 납부,사고처리 등 차량유지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운전자 대신 챙겨준다. "소유"보다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법인 및 오너운전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메인터넌스 리스를 이용하면 절세(節稅)효과도 얻을수 있다. 이는 리스료 전액을 손비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EF쏘나타 3대를 리스로 이용하면 구매할때 보다 연간 30만원 이상의 세금을 줄일수 있다"는 게 리스업체측의 설명이다. 임대한(리스)차량은 회사자산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대차대조표상 부채비율,유동비율,고정비율 등도 줄어든다. 회사로선 중고차 처리에 신경쓸 필요도 없다. 계약 만료후에는 사용하던 차를 그냥 반납하기만 하면 된다. 세제혜택을 받을수 있고 차량유지 및 중고차처리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리스차량과 렌트카는 닮은꼴이다. 하지만 렌트는 짧은 기간동안 빌려탈수 있는 반면 리스는 최소 2년 이상을 빌려타야 한다. 자동차 월 이용료는 리스가 렌트에 비해 저렴하다. "뉴EF쏘나타를 리스로 3년간 이용하면 월 53만9천원(보험료 미포함 가격),렌트로 이용하면 월 96만8천원(보험료 포함 가격)이 든다"는 게 리스업체측의 주장이다. 메인터넌스 리스상품을 취급하는 회사는 현대캐피탈,산은캐피탈 등이다. 금융리스란=할부로 차를 사려했던 개인고객이 할부 대신 선택할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할부구입에 비해 비용은 3% 이상 더 들지만 계약만료시 차량을 반납할수 있는 게 장점이다. 3년짜리 리스계약 만료후 계약자들은 차량의 잔존가치(신차값의 10~20%)를 지불한 다음 차량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 금융리스가 활성화된 미국에선 리스종료후 차량의 잔존가치를 신차가격의 50% 정도(3년기준)로 쳐준다. 따라서 미국의 리스고객들은 3년간 차량을 이용한후 중고차값이 차량 잔존가치(50%)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차를 반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시장으로 치면 일종의 "옵션권리"를 행사하는 것. 하지만 국내에서 금융리스의 인기는 시들하다. 리스사들이 차량잔존가치를 너무 낮게 잡아 소비자로선 금융리스를 이용할만한 장점을 찾기 어렵다. "외제차를 본인 명의가 아닌 리스사 명의로 이용하려는 일부 부유층이 금융리스의 주요 고객"이라는 게 업계측의 얘기다. 금융리스상품을 취급하는 회사는 삼성카드 한미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개발리스 등이다. 최철규 기자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