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를 내세운 외국계 화장품 할인사이트들이 국내 수입 화장품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홍콩 미국 등에 거점을 둔 이들 사이트는 샤넬 랑콤 크리스찬디올 에스테로더 등 외국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고 60%(국내백화점 기준)까지 깎아주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한국어 서비스는 물론 해외여행 경품, 희귀샘플, 무료배달 등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 주요 할인 사이트 ='싸싸' '아이콘' '스트로베리넷' 등의 경우 최저 5%에서 최고 60%까지 화장품 값을 깎아준다. 환불은 물론 반품까지 보장하고 있다. 50달러 이상 주문하면 특수우편을 통해 무료로 배달해 주고 있다. 주문후 손에 쥐기까지는 길면 1주일, 이르면 하루만에 오기도 한다. 이들 사이트를 이용, 향수를 구입했다는 고주현(가명.22)씨는 "국내 제휴 신용카드로 결제했더니 5%의 추가할인과 함께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스위스프로그램' 등 희귀제품 샘플을 함께 받았다"며 "진품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품질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 얼마나 싼가 =한국어 서비스를 최근 개시한 미국 사이트 스트로베리넷은 5%에서 25% 정도 할인하는데 비해 홍콩사이트의 할인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 홍콩의 화장품 가격이 국내보다 20% 가량 싼데다 이곳 할인사이트들이 또 20% 가량 싸게 판매하기 때문. 50여개의 유명 브랜드제품 2천여종을 취급하고 있는 '싸싸'의 경우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이 채 안돼 인기 사이트로 떠올랐다. 크리스찬디올 돌체비타 오데 뚜알렛 50㎖짜리가 26달러6센트(3만3천원정도)로 택배비 7천원 가량을 감안해도 국내가(7만3천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할인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샤넬 NO5 오데 뚜알렛 스프레이(1백㎖)도 29% 할인가에 나와 있다. ◇ 긴장하는 수입 화장품 업체들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식대응을 하면 오히려 사이트 홍보효과만 더 커지기 때문이다. 법적대응도 불가능하다. 개인수입 명목으로 반입되는 화장품은 10만원 미만이면 통관세도 없다. 이와관련, 수입화장품 업체들은 "공식수입선을 거친 것만 자사제품으로 인정, 환불 반품 등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할인율이 큰 것은 대개 리뉴얼이 안된 제품들"이라고 주장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