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현재 전개되고 있는 안팎의 상황을 우려스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해외언론 등의 압박이 모두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하이닉스의 분석이다. 더욱이 세계반도체시장에서 죽느냐 죽이느냐의 생존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마저 하이닉스의 가치를 폄하하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반도체업체들이 출혈경쟁을 계속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승패는 오로지 자금확보"에 달려있다는 주장이다. 자금확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만 하면 경쟁업체들이 쓰러질 때까지 버텨 향후 반도체 가격상승의 과실을 따먹고 채권금융기관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채권단이 하이닉스 추가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기존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는게 하이닉스측의 시각이다. 또 미국 정부에 통상문제를 제기하라고 압력을 넣은 미국 상원의원들도 마이크론 및 마이크론이 소재한 아이다호주의 이익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하이닉스는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를 사서 쓰는 PC업체나 기타 전자업체 등 미국의 산업계 전체가 모두 마이크론과 같은 입장은 아니라는 견해다. 하이닉스는 채권단이 검토하고 있는 채무재조정방안과 관련,채권단 뿐만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5월중 DR(주식예탁증서)을 매입한 해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않는 방안을 만드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