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인 온미디어 총괄본부장 김성수(39) 상무는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다양한 케이블 채널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국내 케이블방송이 시작됐던 초창기에 만화전문채널 투니버스를 설립하는 일을 시작으로 PP업계에 뛰어들었다. 그 후 영화전문채널인 대우시네마네트워크를 인수해 지금의 OCN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99년 11월에는 영화유료채널인 캐치원도 인수해 지난해 10월 세계적인 영화채널 HBO로 새롭게 선보였다. 또 온미디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기존 채널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세계적인 음악채널 MTV코리아도 출범시켰다. 현재 온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는 채널은 OCN OCN액션 HBO HBO플러스 투니버스 MTV 온게임네트워크 바둑TV 등 8개. 이중 온게임네트워크와 바둑TV를 제외한 6개 채널이 올해말 실시되는 디지털위성방송의 PP로 선정됐다. 지난해 4백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온미디어는 올해 6백2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미디어 채널들의 강점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영화 음악 게임 등에 집중돼 있다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매체라고 할 수 있죠" 김 상무는 외국채널들을 들여온 것이 온미디어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세계적인 음악채널인 MTV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온미디어는 MTV의 방송형식이나 음악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마케팅 능력을 배우고 네트워크를 공유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내적인 능력의 향상과 함께 방송 외부 환경의 변화가 온미디어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내년에는 케이블가입자가 6백만가구 정도가 되고 위성방송가입자도 50만가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케이블TV가 방송광고 시장의 15% 정도만을 유치하고 있지만 이 정도 유료시청자만 있다면 앞으로 방송광고의 30%이상을 이들 유료방송이 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MPP는 각종 비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종합유성방송사업자(SO),위성방송사업자 등에 프로그램을 공급해나가는데 유리한 조건을 따낼 수 있다"면서 "온미디어는 MPP의 이같은 장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개별 채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