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代父' 김쌍수 LG전자 창원공장 사장] TDR 운동 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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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현장 근무경력 32년 8개월에 냉장고 설계만 16년을 한 백색가전의 일인자.
LG전자 창원공장 임직원들은 김쌍수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김 사장이 워낙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냉장고 뿐만이 아니다.
세탁기에 대해서도 "빨래에 대해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단언할 정도다.
또 그는 창원공장에 불량률을 1백만개중 3.4개 이하로 줄이는 식스 시그마(6 sigma)와 회사 전체를 태스크포스팀(TFT)으로 만든 TDR 제도를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현장 전문가로서, 또 경영인으로서 LG전자의 성장을 주도해온 그이지만 첫마디는 뜻밖에도 "회사가 이만큼 클 때까지 기회를 준데 감사한다"는 거였다.
그가 입사할 당시(69년) LG전자(당시에 금성사)의 연간 냉장고 생산규모는 고작 1천대.
지금은 4백30만대(글로벌.2001년 예상)를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고 있으니 공치사를 할만도 한데 그는 대신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를 가리켰다.
"컨테이너 하나에 디오스 냉장고가 24개씩 들어갑니다. 이게 멕시코로도 가고 인도로도 가고... 진짜 장사할 맛 납니다"
그는 "십수년 전만 해도 GE 같은 회사의 매니저는 만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었지만 지금은 GE 사장이 창원공장까지 찾아온다"며 "지난 13일에는 GE의 제임스 캠벨 어플라이언스부문 사장이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이 강조하는 경영 모토는 '혁신 혁신 혁신'.
값싼 중국산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백색가전은 마진이 크게 낮아졌다.
가격이 매년 10%씩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세계 백색가전 시장의 성장률은 연간 3~5%에 불과하다.
식스 시그마와 TDR 제도를 도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임직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식스 시그마를 도입한 95년께는 불량률을 1백만개중 1백개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100ppm 운동을 하던 때라 어떻게 3.4개까지 줄이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TDR 운동을 시작했을 때도 사무직의 20%를 환경친화제품 TDR, 신상품 개발 TDR 등 온갖 TFT에서 차출하는 바람에 회의조차 제대로 못하겠다는 각 부서의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식스시그마를 언급하지 않은 보고서는 접수조차 하지 않으며 밀어붙였다.
TDR에 대해서도 "인원이 부족하면 아예 회의를 하지 마라"며 오히려 팀수를 3백개로 늘려 사무직 인원의 40%를 투입해 버렸다(LG전자 창원공장 직원들은 소속 부서가 있지만 늘 팀을 옮겨 다니기 때문에 자기 책상이란 것이 없다).
김 사장의 생각은 간단하다.
"일이 열개라고 이걸 다 할 필요는 없어요. 사실 몇개는 안해도 상관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과감히 몇개를 포기하고 나머지에 집중하는게 효과가 더 큽니다"
김 사장은 요즈음도 한달에 한번씩 TDR팀 3백개를 일일이 방문한다.
한번 도는데 이틀이 걸리고 어떤 날은 출장 갔다 오후에 돌아와 곧바로 공장으로 직행이라고 한다.
현장에서 바로 현금 투입 등 중요 사안을 결정하고 말단 사원까지 직접 격려한다.
LG전자 창원공장은 95년 이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해마다 20%씩 매출이 늘었다.
경상이익률은 94년 2.9%에서 지난해 9.6%로 뛰었다.
김 사장은 "LG가 2005년까지 세계 3위 가전회사가 돼 내 이름이 역사에 남으면 모를까. 사장까지 올랐는데 더 이상 뭘 바라겠느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LG전자는 매출기준으로 지난해 세계 6위다. 3위 안에 GE 월풀 마쓰시타가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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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생년월일 = 45년 1월2일(양력)
출생지 = 경북 김천
출신대학 = 한양대 기계공학과(63학번)
주요경력 = 금성사 이사(88년), 상무(92년, 키친웨어 사업본부),전무(96년, LG전자 리빙시스템사업본부), 부사장(98년, 리빙시스템사업본부)
취미 =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