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상승 출발한 뒤 내림세로 돌변했다.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가 개장가를 자극했지만 국내외 증시 호조, 네고물량 유입 등의 환율 하락요인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달 무역적자 우려와 하이닉스 반도체를 둘러싼 은행권의 갈등이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시장에 매수할 만한 세력이 없어 물량 공급이 이뤄지면 1,280원 하향 돌파가 이뤄지고 달러/엔 상승에 따른 달러/원의 오름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낮은 1,280.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1.80원 오른 1,283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오름폭을 줄이며 차츰 레벨을 낮춰 9시 42분경 1,281.10원을 기록,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환율은 약보합권내 흐름을 보이면서 9시 52분경 1,280.5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이 120엔대로 재진입하는 상승세에도 불구, 영향권에서 이탈해 1,282.50/1,284원에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별 다른 의미를 두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7월 신규주택판매 증가와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120.07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오름세를 타며 이 시각 현재 120.21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최근 엔화 강세는 일본 펀더멘털로 봤을 때 과도하다"며 엔 약세를 유도했으나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72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후반에 이어 사흘 내리 주식 순매수에 치중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에 앞서 상승세를 타던 달러/엔이 밀리니까 딜러들이 같이 밀어본 것 같다"며 "시중포지션은 다소 부족해 보이나 한편에서는 물량이 많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80원에서는 국책은행의 비딩(사자)이 버티고 있어 이 선을 하향 돌파하는 것은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279∼1,283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토요일 시중은행 네고물량이 나오고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저지되자 아래쪽으로 밀어본 것 같다"며 "수출감소율 얘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추가 하락은 저지되는 형편이나 월말 네고장세를 앞둔 시점에서 매수세가 없어 위쪽으로도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119엔대로 진입하지 않고 1,270원대를 터치하게 되면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