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최근 강하게 지지선이 형성된 1,280원을 위협하는 장세를 펼쳤다. 월말 분위기가 완연해 지면서 물량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역외세력을 비롯해 매수세는 종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1,280원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해 쉽사리 아래쪽으로의 시도 역시 주춤하고 있다. 물량의 추가적인 공급 여부와 당국의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1,280원은 무너질 수 있지만 아직은 지지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60원 낮은 1,280.6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의 상승세를 반영, 오름세로 출발했던 환율은 주변 여건의 호전 등을 빌미로 내림세로 돌아서 1,280원선에서 주 거래됐다. 지난 금요일보다 1.80원 오른 1,283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오름폭을 줄이며 9시 42분경 1,281.10원을 기록,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달러/엔이 120엔대로 재진입하는 상승세에도 불구,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1,282.50/1,284원에 거래를 마감한 흐름을 다소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약보합권내 흐름을 보이면서 10시 16분경 1,280.2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일시적으로 1,281원선에 오르기도 했으나 거의 1,280원선에서만 등락하는 안정세를 보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포지션은 조금 남는 것 같으나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전혀 통하지 않고 아래쪽으로도 경계감으로 인해 추격 매도가 없는 상황"이라며 "1,28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1,282원 이상 오르기를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은 위로는 120.50엔, 아래로는 120.10엔을 뚫기가 어렵다"며 "런던이 오늘 휴장임을 감안하면 달러/엔도 박스권내에 갇혀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오후에도 물량 부담을 계속 느낄 것"이라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월말 분위기르 감안하면 1,279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업체들은 여전히 부진한 거래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말 장세에 맞춘 네고물량 공급도 수출 부진으로 원활치 않으며 기준율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해 쉽게 물량을 털지 않고 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에 나섰으나 이내 잠잠해졌으며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5분 현재 120.20엔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뉴욕장을 120.09엔으로 마감한 바 있는 달러/엔은 이날 뉴욕 증시 강세 등을 이유로 120.50엔까지 오른 뒤 수출업체의 달러매도로 오름폭을 축소했다. 일본 구로다 재무관의 엔 약세 유도 발언이 있었음에도 시장은 별 다른 반응이 없다. 사흘 내리 주식 사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375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2억원의 매도 우위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