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DA(개인휴대단말기)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국내 PDA 시장은 15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7만대)보다 두배이상 늘어난 것이지만 당초 기대치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국내 PDA 시장이 28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국내 선두 PDA업체인 제이텔의 경우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 2만8천대를 팔았다. 작년 1만5천대와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팜사 제품 국내 총판인 세스컴은 9천2백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3천9백40대)보다 두배이상 성장했다. 작년 9월 컬러 PDA인 '아이팩'을 선보인 컴팩은 상반기 1만4천5백대,세스컴은 자체 개발한 '럭시앙'을 1만1천5백대 팔았다. 국내 PDA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국내 PDA 시장이 안정적 규모인 1백만대에 달하려면 2005년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PDA가 2005년까진 틈새시장(니치마켓)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삼보컴퓨터 국내사업본부 박일환 상무는 "지금 형태의 PDA는 PC를 대신할 수 없어 일종의 니치마켓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PDA가 PC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PDA는 포스트PC의 선두주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PC를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출장시 노트북PC 대신 PDA만 갖고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PDA는 보험이나 배송같은 특수한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