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후의 승자는 우즈였다.


미국 PGA투어 '왕중왕전'인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5백만달러) 우승컵은 연장 7번째 홀까지 가는 혈투 끝에 결국 우즈의 품에 안겼다.


타이거 우즈(26)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끝난 최종일 경기에서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백68타로 짐 퓨릭(31)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18,17번홀을 오가며 연장전을 벌였으며 승부는 연장 돌입 2시간 후인 7번째 홀(18번홀·파4·4백64야드)에서 결정됐다.


투어에서 연장 7번째 홀 승부를 벌인 것은 10년 만의 일이다.


우즈는 이로써 최근 '슬럼프 우려'를 씻고 지난 6월 초 메모리얼토너먼트 이후 약 3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시즌 5승째,투어통산 29승째다.


우즈는 또 대회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우승하며 '세계정상'임을 입증했다.


우즈는 특히 상금이 많은 월드골프챔피언십에 8차례 출전,4승을 거둬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우승상금 1백만달러를 받은 우즈는 통산상금(2천5백98만여달러)이 최초로 2천5백만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역대 연장 전적은 7승1패.


세계랭킹 1위와 13위가 맞붙은 최종일 우승경쟁은 '2타 싸움'이었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퓨릭에게 2타 뒤졌으나 4라운드에서 동타를 만들었으며 연장 7번째 홀에서는 우즈-버디,퓨릭-보기로 2타차로 승부가 갈렸다.


두 선수는 정규라운드에서 12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과 17번홀(이상 파4)을 오가며 연장전을 벌였다.


연장 첫홀에서 우즈는 쉽게 파를 기록하며 승리하는 듯했으나 퓨릭이 그린 뒤 벙커에서 네번째 샷을 홀인시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퓨릭은 연장 2∼4번째 홀에서 세번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우즈는 세번째 홀에서 볼이 나무 밑에 떨어졌으나 플레이선상에 광고판이 있다는 이유로 구제받는 '행운'도 따랐다.


승부홀인 연장 7번째 18번홀.


우즈의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가장자리에 멈추었다.


홀까지는 1백40야드.


우즈는 가볍게 웨지로 세컨드샷을 홀 60㎝ 지점에 붙였다.


퓨릭은 그러나 티샷이 오른쪽 나무 밑에 떨어졌다.


페어웨이로 펀치샷을 시도했으나 볼은 10야드밖에 나가지 않았다.


홀까지는 1백80야드.


그러나 세번째 샷마저 짧아 그린에 못미쳤고 결국 4온1퍼트로 보기.


2시간여의 연장전치고는 맥없이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유럽선수들인 다렌 클라크(북아일랜드)와 콜린 몽고메리(영국)는 각각 9언더파와 7언더파로 3,4위에 올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